저는 5,000명 이상의 임술일주(壬戌日柱)를 실관 하며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특히 많이 하고 있다는 걸요.
물론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반문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술일주의 일탈 욕구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라진 뒤 돌아와 저에게 이렇게 고백합니다.
"모든 것이 지칩니다."
떠남으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저도 말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탈만으로는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그저 문제의 이유조차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서둘러 포기하고 떠나는 것이죠. 하지만 떠나기로 결정했다면, 최소한 어디로 향할지는 결정해야 합니다.
임술일주는 일주 중에서도 삶의 변동 폭이 큰 편입니다. 선택에 따라 삶의 방향이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일주죠.
그 기로에 서 있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ㅣ남을 위해 살아가다, 임술일주(壬戌日柱)
임술일주는 임수(壬水)와 술토(戌土)로 구성된 일주입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삶을 산다는 것이 두드러지는 특징이죠. 남에게 헌신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온화하고 인자한 사람입니다. 임(壬) 일간 자체가 슬기롭고 사교적인 천간이기 때문입니다. 일지 술토 편관(偏官) 또한 타인의 인정을 목적으로 움직이기에 이러한 기질은 더욱 드러납니다.
그 덕에 임술일주를 친구로 두면 평생 든든한 아군이 되어줍니다. 임술은 이렇게 뿌려둔 씨앗으로 삶의 결실을 맺고요.
본인이 나서기보단 판을 깔아주면 주변인을 위해 능력을 떨치는 사람인 겁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겉모습일 뿐입니다. 사실 임술은 마냥 착하고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임술일주의 특징은 본인의 생각과 의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맹목적인 충성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이 능력은 대부분 재물과 관련이 깊습니다. 임술일주의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면모는 술토의 지장간 정화와 만나 강화됩니다.
임술일주가 남을 위해 살아간다고 하지만, 이는 결국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단순히 헌신적이고 희생적이라는 키워드만으로는 임술일주를 이해하기 어려운 거예요.
그렇기에 임술은 주변에 누구를 두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같은 성공을 목표로 할지라도, 주변에 선한 사람이 있으면 선한 방법으로, 악한 사람이 있으면 악한 방법으로 그 목표를 달성합니다. CEO가 될 팔자와 동네 백수나 건달이 될 팔자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사람인 겁니다.
여기까지가 임술일주를 실관 했을 때 볼 수 있는 기질입니다. 여기서 특이한 건 이렇게 살다가도 모든 걸 놓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는 사람이 많다는 거예요.
서론에서 언급했듯 지쳐버리는 탓입니다.
이 또한 임수와 술토가 기운을 마무리하는 성향을 가진 인자인 탓인데, 남에게 인정받고, 먹고살고, 재물을 축척하는 모든 행동이 어느 순간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선택하는 방향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종교에 빠지는 것, 둘째는 특정 학문이나 기술에 빠지는 것{원국에 인성(印星)이 많을 때}, 그리고 마지막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무너지는 겁니다.
주변에 조력자가 없다면 대개 마지막을 택하게 되죠.
ㅣ임술일주 남녀
임술일주 남자의 경우 일지 편관을 두고 있어 사회적 성공에 큰 뜻을 두고 있습니다.
구태여 사회적 성공이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과의 커뮤니티를 중시하기 때문에 결혼이 늦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또 임술 남자들은 본인을 휘어잡을 기 센 여자를 만나면 돌연 결혼을 결심하기도 합니다.
결심만 한다면 가정에 충실한 편이고, 아내의 능력 또한 출중하니 아내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임술일주 여자의 경우 괴강, 백호의 영향을 받기에 남자를 만나기 힘든 일주입니다.
거리낌 없고 자유로운 기질을 갖기 때문이기도 하고, 똑똑한 사람이 많아 기준에 맞는 남자를 엄선해 고르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여자가 경제권을 갖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경우도 많기에 남자를 밟고 올라서려 한다는 말은 크게 관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본인이 납득할만한 남자를 고르고자 하는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건 아니나 눈은 조금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ㅣ임술일주 유명인
임술일주 유명인으론 삼포가는길, 개밥바라기별의 작가인 황석영,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 씨가 있습니다.
연예인으론 강호동, 이승기, 싸이, 솔라, 이동휘 씨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임술일주가 좋은 일주인지, 나쁜 일주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거예요.
당연한 생각입니다. 일주에 '좋고 나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임술일주가 현대 사회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도, 스스로의 자아실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임술일주에게는 분명 자신만의 자리가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주나루였습니다.
* 사주나루 일주론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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