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
라는 격언이 겸연쩍을 정도로 사주나루에서는 네 살 차이 나는 부부나 연인들의 사주 상담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뿐일까요? 띠별 궁합을 보고 난 후 걱정돼서 찾아오는 분들 또한 정말 많습니다.
'저는 뱀띠고 남자친구는 개띠인데 헤어져야 하나요?'라는 식의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 번 받고 있으니까요.
아마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크게 걱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띠별 궁합을 봤다가, 막상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니 걱정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 뒤로는 사소한 다툼도 띠별 궁합 때문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띠별 궁합이 남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10% 내외입니다. 매우 한정적이죠.
그 정도의 영향력이기에 사실 혈액형 궁합이나 별자리 궁합과 같이 재미로 보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습니다.
띠별 궁합의 한계를 설명하려면 사실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근원이 되는 당사주(唐四柱)와 현대 명리학의 기본 골자가 되는 자평명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변화한 과정부터 각 이론이 지닌 장, 단점을 이해하게 됐을 때 비로소 띠별 궁합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정도까지 자세한 설명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볍게 띠별 궁합을 찾아보고 싶었던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띠별 궁합의 결과가 안 좋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쉽고 편하게 알아가셨으면 합니다.
너무 복잡한 이론은 생략하고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전달하겠습니다.
궁합에 관한 더 깊은 이해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칼럼에 상세한 설명을 올려두었습니다.
쉬운 글이라, 끝까지 읽고 나면 '이걸 왜 걱정했지?'라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ㅣ띠별 궁합, 상극이라고 겁먹지 않아도 되는 이유
사주나루 티스토리를 찾으셨을 정도면 명리에 관한 이해도도 어느 정도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주팔자'의 개념도 알고 계실 것이고요.
하지만 이야기를 가볍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주팔자란 '아이고, 내 팔자야' 할 때의 팔자(八字)를 말합니다. 즉, 한 사람을 구성하는 연월일시의 8가지 글자를 의미합니다.
띠는 이 8가지 글자 중에서 한 글자를 나타냅니다. 이는 태어난 년과 그것도 십이간지로 구성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죠. 이를 년지(年支)라고 합니다.
궁합을 보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대방의 띠도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상대의 년지와 나의 년지를 비교하는 것이 띠별 궁합의 이론적 구조가 됩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것처럼 년지는 8글자 중의 1가지에 불과합니다.
8글자의 궁합을 모두 따져도 사는 게 쉽지 않은 부부(연인) 관계인데, 1글자로 궁합을 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여기까지만 이해하셔도 띠별 궁합의 한계가 보일 겁니다.
과거에는 년주(年柱)를 중심으로 사주를 해석하고 궁합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년주는 앞서 언급한 년지(띠)에 해당하는 연간(年干)을 합친 두 글자를 의미합니다.)
년주를 중심으로 사주를 풀이하는 당사주로 궁합을 봤기 때문입니다. 구조가 단순하여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나 당사주는 어디까지나 과거의 가치관에 더 맞는 풀이 방식입니다.
년주는 사람의 인생 시기상으로 초년을 의미하는데, 이 시기로 볼 수 있는 건 조상의 영향력, 가문의 위세 등입니다.
과거에는 조상, 가문, 부모의 영향력이 매우 강했습니다. 팔푼이가 태어나도 귀족 가문이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고, 인재가 태어나도 집안이 이뤄놓은 게 없으면 평생 하층민으로 살아야 했죠. 집단을 이루고 살았기에 평생 가문, 집안,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고요.
이와 마찬가지로 궁합도 그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개인의 사랑과 감정보다는 정략결혼이 당연시되던 시대니까요.
년주로만 해석해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죠. 띠별 궁합은 거기서 출발한 형식이고요.
그러나 현대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가문이나 집안을 따져서 한 사람을 판단하다 잘못하면 돌 맞습니다.
가문이나 집안의 영향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것만으로 한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 사회적 집단의 영향이 더 큽니다.
결국, 완성된 자신은 자신만의 경험과 가치를 축척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집안이나 부모님의 영향이 큰 내가 아니라요.
따라서, 년주만으로 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는 맞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띠별 궁합은 구조적으로나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형태인 겁니다.
차라리 간단하게 궁합을 보고 싶다면 일주를 비교해서 보시면 됩니다.
일주의 특성이 곧 나의 특성이니까요.
이 또한 8글자 중 2글자를 비교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시대에 맞지 않게 년주를 중심으로 궁합을 보는 것보다는 훨씬 의미 있는 해답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사주나루
*하지만 띠에 비해 일주라는 것은 좀 생소하실 겁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만세력에 생일만 입력해도 나오는 게 일주입니다.
본인의 일주를 알게 되었다면 일주의 특징을 알아가시면 됩니다. 상대의 일주로 마찬가지고요.
60 일주가 모두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주나루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주로 연애운, 궁합 보기 전 필독하셔야 할 글 - 최상위 역술인 4인의 답변 (0) | 2024.05.17 |
---|---|
사주단자(四柱單子) 보내는 법 찾아보고 계시다면... (0) | 2024.05.16 |
전화신점, 전국에서 입소문난 무당이 찾는 곳 (0) | 2024.05.10 |
재회상담 결과 부정으로 바뀐 이유, 내 탓일 수도... (0) | 2024.05.02 |
타로상담, 같은 질문에 답이 다르다면 (0) | 2024.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