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보다 무당 선생님과 접촉할 일이 많은 무업 종사자로서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으로 시사합니다.
* 오늘 글은 사주나루 티스토리를 방문해 주시는 독자분들 뿐만 아니라 무당,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모든 분이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한동안 소동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방문자를 늘리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는데도, 매일 2,300~2,500명이나 티스토리를 방문하는 것을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이유를 찾아보니 김고은 배우님의 탁월한 연기가 반영된 영화 <파묘>의 성공 때문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무속, 점술, 굿 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고, 예전에 작성했던 칼럼들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방문자 수가 늘어난 것이죠.
가수들의 차트 역주행이 이런 느낌일까요..^^;
그래서인지 영화 <파묘>를 보고 나서 많은 분들께서 후기를 알려달라는 요청을 보내주셨습니다.
실제로 영화의 내용만을 살펴보면, 좀 고민스럽습니다.
영화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다루어 온 입장에서 아쉬움도 있었고, 반면에 감탄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평론가가 아니라는 입장에서 평가를 내리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즐긴 영화는 맞습니다. 특히 김고은 배우님의 무당과 굿 연기는 지금까지 본 대살굿과 매우 비슷했습니다. (극적인 연출이 더해져 더욱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묘>의 성공이나 김재중 님의 박수무당 캐스팅 소식으로 이슈가 된 <신사> 영화 등의 등장이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화 <파묘>를 보고 무속신앙을 다룬 콘텐츠의 성공에 대한 사주나루만의 생각을 전달할까 합니다.
ㅣ민간 신앙에서 대중문화로
<더글로리>나 <파묘>와 같이 무당이 방송이나 영화에서 다뤄진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작품에서 '무당'은 '익숙하지 않은 무엇'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종종 우스꽝스럽거나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되기도 했죠.
많은 무당(역술인도 마찬가지) 캐릭터는 무능력하거나 단순히 신앙만을 따르는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때로는 악인으로서 묘사되기도 했죠.
잘 표현된 작품들도, 대부분 일반인들이 무당의 능력에 대해 실소하며 '네 재주도 쓸모는 있구나?' 하며 바라보는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철저히 일반적이지 않은 인물들입니다.
그러나 최근 추세는 다릅니다.
무당을 다룬 작품들이라 하더라도, 무당의 능력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거나 사건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는 원치 않게 신의 부름에 응답해야만 했던 그들의 고뇌와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극비수사>나 무당과 굿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한 <대무가>, 그리고 최근 성공한 <파묘> 등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신사> 또한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시사하는 바는, 과거 민간 신앙에서 출발한 무속 신앙이, 암흑기를 거쳐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중 밖에서 대중 안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러한 변화들은 점을 보는 무당과 업체들에게 큰 문제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동안 시끌벅적했던 것처럼, 대중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굿과 함께 무업의 주축이 되는 '점'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입니다.
대중들은 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며, 그만큼 똑똑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무당들을 보게 될 거란 의미입니다.
예측하건대, 지금까지 행세만 하고 있던 어설픈 무당들과 점술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간판을 내리게 될 겁니다.
마치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대다수의 사이트가 문을 닫아야 했던 것처럼 말이에요.
운세 상담과 전화 상담 시장에서 큰 변화가 다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일각에선 영화 <파묘>를 두고 MZ 무당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젊은 무당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긴 하지만, 실력 없는 어린 무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앞서 예측했던 대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단 뜻이겠지요.
물론 지금까지 탄탄히 쌓아왔던 분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흐름을 타고 또다시 유사 사이트, 유사 무당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듭니다.
영화 <파묘>의 성공은 어떤 흐름을 불러올까요?
사주나루와 3년 넘는 시간을 함께 해온 내담자, 독자 분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사주나루의 영화 후기 마칩니다.
-사주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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