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살(수옥살), 3년 동안 변호사 선임만 네번째라고 ?

어쩌다 경찰서 한두 번 정도는 무슨 일로든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송사(訟事)에 연루되거나 재판이라는 것을 경험하는 건 일반인을 기준으로 흔한 일은 아닙니다.

때문에 한 번 정도 송사에 연루되시는 분들은 꽤나 값을 치르고 변호사를 선임하시는데 두세 번 빈도수가 증가하면 이때부턴 역술인을 알아보기 시작하십니다.

내담자 한 분도 자그마한 사업을 운영하고 계신 일반인이셨는데, 3년 동안 네 번이나 송사에 엮인 탓에 사주나루를 찾아오셨죠.

오셔서는 본인 사주에 재살(수옥살)이 있어 3년 동안 네 번이나 송사에 엮였다며 변호사 선임 비용만 해도 2,500만 원가량이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이젠 정말 지친다 하시면서 어쩌면 좋을지 여쭤보시는데, 실제로 사주 풀이를 해보니 년지와 일지에서 재살(災殺)이 하나씩 있으셨고 게다가 대운에서 오는 재살까지 총 3개의 재살을 갖고 계셨습니다.

결론 먼저 말씀드리면, 내담자 분께서 송사에 엮이시고, 최근에 운기가 좋지 않으셨던 것은 재살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말은 쪼끔이라도 명리학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라고 되물어 보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세한 수치를 먼저 제시하자면, 실제 범죄자들의 사주를 모은 뒤 범죄 행동과 사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범죄자가 범죄 행동을 결정하는데 재살의 작용력이 19% 미만으로 매우 적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었죠. (해당 논문이 궁금하신 분은 요청 바랍니다.)

그렇다면 가장 영향을 미친 사주의 작용력은 무엇일까요?

이 것에 관해서는 재살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넓힌 후에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재살(災殺)은 12신살(神殺)중 하나로, 재앙을 몰고 오는 살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또 다른 말로는 앞서 언급드렸다시피 수옥살(囚獄殺)이라하며 감옥에 갇히는 살이라는 의미가 있죠.

12신살과 관련된 칼럼을 계속해서 읽어오셨다면 살이 이름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대개 살은 해로움과 재난을 뜻하는 이름이니까요.

그럼 수옥살이라는 명칭은 어디서 왔을까요?

게다가 연구결과에 따르면 재살의 여부는 범죄를 행함에 있어 영향력이 작다는데 어찌 된 일일까요?


이 의문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사주에서 재살이 어느 형태로 발생하는가를 아셔야 합니다.

예전 칼럼들처럼 지지 삼합을 통해 재살의 발생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늘 그래 왔듯이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신자진(申子辰)  >  오(午)가 육해살
 사유축(巳酉丑)  >  묘(卯)가 육해살
 인오술(寅午戌)  >  자(子)가 육해살
 해묘미(亥卯未)  >  유(酉)가 육해살

 

때문에 재살은 지지삼합(地支三合)의 왕지(旺地)가 충(沖)하는 글자에서 나타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해하시기 쉽게 전달드리자면, 왕지(旺地)가 되는 자(子), 유(酉), 오(午), 묘(卯)는 각 계절의 제일 중심에서 그 특성을 강력하게 표출하고 있는 지지로 보시면 되는데, 이 왕지와 충돌하는 자오충(子午沖), 묘유충(卯酉沖)이 재살이 되는 것으로 여기면 되죠.

때문에 제일 활발하게 뿜어야 하는 기운이 양 옆의 벽에 갇혀 있는 모습이 되는 것이죠. 살 전체가 그렇듯 본인을 신약 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자 수옥 살이 감옥의 형태를 띠는 의미를 지닌 이유입니다.

덧붙여 수옥살이가 재살로 불리게 된 이유로는 재살의 특징에 관해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재살이 재난을 불러온다, 옥살이하게 할 수 있다고 부풀려 알려진 부정적인 면 말고, 재살을 지닐 때 어떤 성향을 보이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대개 민감한 성격을 갖게 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왕지가 충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타당한 이야기입니다.

더는 외부요인으로 기운을 뺏기지 않으려면 눈치 빠르게 자기 몫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 좋은 쪽으로 쏠려 해석했을 때의 이야기이며, 이를 긍정적으로 쓴다면 일을 진행함에 있어 망설임이 없이 용감하며, 야망이 있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뛰어난 언변을 가졌다는 말도 붙어오는 경우가 많죠.


사주명리학이 성립되던 때를 떠올려볼까요?

그 당시는 기품 있는 예법 문화가 당연했기 때문에(상류층이 배웠던 학문이 명리학입니다.) 활발한 달변가보다는 학문을 깊이 있게 아는 무게 있는 선비의 모습을 더 선호했습니다.

게다가 말 많은 달변가가 자기밖에 모르는 성향에 용기까지 있었다면 지금이라야 리더십이라는 좋은 말로 긍정적인 성격으로 일컬어지겠지만, 무척이나 보수적이었던 그 당시에는 별종이라는 소리를 듣기에 딱이었습니다.

경우에 따라 심하게는 반역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기도 했죠.(반역을 도모했던 사람 중에는 재살이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았습니다.)

때문에 위와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워낙 옥살이에 시달리고 죽음을 달리하게 되다 보니 수옥 살이라는 명칭이 재살에 따라붙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재살이 들었다고 무턱대고 송사를 걱정하시거나, 감옥에 간다는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되는 겁니다.

범죄 행동과 사주에 대한 실험 결과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면, 되려 사주가 편파적으로 쏠리거나 재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재다신약(財多身弱) 사주가 범죄율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따라서 변호사 선임에만 2,500만 원 넘게 쓴 내담자분처럼 사주 전체에 재살이 영향을 주는 와중에, 운에 재살이 들어오는 때나 재성이 함께 오는 시기를 주의하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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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살 혹은 수옥살이 있으면, 검찰, 법관, 군인, 경찰 등 감옥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면 좋다는데 이건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요?

위 글을 충분히 이해하셨다면 교도소와 재살이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아셨을 테니 위와 같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교도소와 연관되어 해당 직업을 하게 된다기보단, 왕지가 충하니 본인의 성향을 나타내는 직업보다는 공적인 정의를 집행하는 법무계나 경찰관에 종사하는 것이 좋겠죠.

이외 직업에 종사하게 된다면 개인의 이득만을 챙기거나, 안위만 걱정해 일을 망쳐버릴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개인의 성향이 들어가지 않는 일로 재살의 기운을 중화하는 것이죠.

살과 관련된 글의 조회수가 나날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 굉장히 힘이 납니다.

'명리학에서 그렇다고 하니깐 당연히 그런 거야.'라는 식의 사주 풀이보다는 어쩌면 더 이해하기 쉽게, 옳은 풀이로 사주를 설명해 드릴까 하는 제 고민이 여러분께 잘 닿는 듯하여 한편으로는 조금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구요.

여기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위 글을 통해 재살에 관해 더 알게 되셨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더 많은 12신살에 대한 글도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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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주나루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