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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나루 칼럼

사주 역마살(驛馬殺), 제대로 모르니 힘든 겁니다

by 사주나루 2022. 12. 30.

최근에 여행을 주제로 하는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여행 일지에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너무 크다며 역마살(驛馬殺)이 본인에겐 없어선 안될 존재라고 기록해 두셨죠.

명리학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이 사주와 관련된 포스팅에 쓰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사주와 관련된 스토리, 블로그가 아님에도 명리학 용어가 담긴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명리학을 다루는 제 입장에선 적잖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염려도 됩니다.

역마살을 가진 또 다른 독자가 본인처럼 역마살을 가졌으며, 여행을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고 하니 '나도 똑같이 해볼까?'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는 꿈에 그리던 곳으로 훌쩍 여행을 떠난 뒤, 여행이 주는 두려움과 고난에 '여행? 역마살? 다신 안 해'라는 생각과 함께 돌아옵니다.

역마살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벌어지는 일입니다.

괜한 걱정으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사주 상담만 수 만 번 반복해 온 저에겐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보여질 수 있죠.

많은 분들이 '연예인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면서, '제 사주에 도화살(桃花煞)이 있어요.'라고 말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 블로그 포스팅에 혹해 여행을 떠난 독자 그리고 여행 일지를 올린 블로거에겐 잘못이 없습니다.

현대에 들어 역마살(驛馬殺)의 성질을 좋은 쪽으로만 알려온 명리학자의 잘못이 크겠지요.

기왕 역마살을 언급하는 김에, 제대로 알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포스팅합니다.

평소에 '어디로 떠나볼까?' 라며 엉덩이가 들썩 거렸던 분들이라면, 잠시 엉덩이는 붙여두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역마살, 나에겐 안 좋을 수도?

보통 역마살(驛馬殺)을 사방팔방 움직이는, 해외로 나가는 살(殺)로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역마살을 가진 사람은 실제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으니 틀린 말은 아니죠.

심지어 위와 같은 특성 탓에, 한 곳에 정착하며 농사를 짓고 살았던 과거 농경 사회에선 역마살을 좋지 않은 살로 여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역마살을 움직이는 살, 해외 쪽과 맞는 살로 정의하는 것은 굉장히 1차원적인 해석입니다.

먼저, 역마살을 제대로 알아가기 위해서 어떤 경우에 역마살이 작용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역마살은 도화살이 나타나는  묘(卯), 자(子), 유(酉), 오(午) 자리에 신(申), 인(寅), 해(亥), 사(巳)가 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신(申)이라면 인오술(寅午戌), 해(亥)라면 사유축(巳酉丑), 사(巳)는 해묘미(亥卯未), 인(寅)이라면 신자진(申子辰)이 역마살이죠.

또한 간단한 예로, 일지에 인(寅)이 있고 다른 지지에 신(申), 자(子), 진(辰)이 온다면 일지 인(寅)은 역마가 됩니다.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완벽히 아실 필요 없습니다. 요즘은 만세력에 생년월일시를 넣는 것만으로도 역마살의 여부를 알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역마살에 해당하는 신(申), 인(寅), 해(亥), 사(巳)는 지지삼합에서 생지(生支)에 해당하는 글자입니다. 

생지는 생동감과 활기로 가득 찬 글자인 만큼, 한 계절이 끝나고 다음 계절이 시작되듯이 기운이 생성되고 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활동을 뜻하는 인자가 역마가 되죠.

단순히 활동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매번 다른 계절을 맞이하는 생지이기에 발전적이며 진취적입니다. 또한 어리숙하고 성급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서 역마살이 오면 제대로 된 성취 없이 방랑하게 된다는 해석을 합니다.


여러 개의 역마살을 가지고 있어서 지지삼합의 작용력이 음양오행의 구성을 뛰어넘어 발현된다면, 역마살이 주는 긍정적인 기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포스팅 한 손흥민 선수의 사주처럼 사주 자체가 활동력이 넘치고 에너지를 분출해야 하는 사주라면, 역마살이 주는 긍정적인 요인을 받게 되겠죠.

하지만 사주 자체가 움직임이 없고 일정한 공간 안에서 힘을 가지는 사주라면, 역마는 안 좋은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안정된 직장에서 번듯하게 살아가고 있는데도 이따금씩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죠.

이것이 사주 전체를 먼저 살핀 다음 역마살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역마의 기운을 누를 것인지 혹은 역마살을 활용할 것인지 일차적으로 사주를 토대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마살이 언급된 여행 블로그를 보며 염려스러웠던 것이 바로 이겁니다.

사주 자체가 역마살을 긍정적인 기운으로 받아들이는 사주라면, 해외여행이 에너지를 돋우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여행을 통해 축적된 경험마저 자신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역마의 기운을 억제해야 하는 사주를 가진 사람에게는 여행이 그저 돈 낭비, 시간 낭비로 그칠 뿐이죠.

때문에 역마의 기운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주를 가지신 분이시라면, 급으로 떠나는 여행은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혹시 안 움직이면 좀이 쑤신다 하는 분이시라면, 여행 관련 도서나 스토리, 블로그를 읽는 것만으로도 역마를 다스릴 수 있으니 기운을 눌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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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주나루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