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들어서 결혼이 과거와는 달리 가볍게 인식되면서 궁합을 보는 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혼이 가벼워졌으면 궁합은 안 따져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이 드실 텐데요.
예전 결혼의 형태는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인의 의사보다는 어르신들의 입김이 더 중요했기에, 상대와 맞지 않더라도 한 번 맺어진 인연이라면 계속 사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대와 내가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개인과 개인의 만남으로 결혼이 이뤄지는 추세이죠.
따라서 결혼하기 전에, 사주를 통해 서로가 얼마나 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궁합을 보는 사람도 증가한 것입니다.
실제로 사주나루에서 사주 상담을 받는 내담자들의 60%가 궁합에 관해 상담을 받습니다.
이 정도로 궁합은 사주를 볼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에 하나인데요. 오늘은 궁합 중에서도 속궁합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아무리 좋은 궁합이더라도 속궁합이 안 맞으면 이별까지 간다는데 사실일까요?
얼마 전, 30대 기혼 내담자 분께서 '도저히 같이 못 살겠다'라며 사주나루를 찾아 주셨었습니다.
사주를 통해 상대방과의 궁합을 보니 7년을 함께 산 것이 신기할 정도였기에, 대운이 변하는 시기에 맞춰서 이혼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죠.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사주나루에 다시 찾아오셨는데, 정말 이혼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를 반년 정도 반복하시면서 끝끝내 이혼을 하지 못하셨죠.
그러다 최근에는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남편이랑은 맞는 구석도 없고,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혼을 못할까요?'
혹시나 잠자리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반문드렸더니 깊은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내담자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속궁합이라는 단어만 쳐봐도 '속궁합을 먼저 봐야 된다.', '다른 건 다 안 맞아도 잠자리는 맞아야지.'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속궁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사주뿐만 아니라 법률상담, 부부상담을 넘어서 병원에서까지 속궁합이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죠.
이렇듯 많은 곳에서 거론되는 단어인 만큼 속궁합을 단순히 sexual(성)의 기준으로 보는 것을 넘어 바르게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궁합을 명리학적으로 아셔야 하구요.
대표적으로 보는 궁합은 겉궁합으로 년지(年支)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속궁합은 일지(日支)를 토대로 확인하죠.
하지만 현대의 명리학에서는 일주를 기반으로 한 사주 풀이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겉궁합의 년지를 기준으로 하는 풀이 보다는 속궁합의 일지를 토대로 확인하는 속궁합이 더 적절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지요.
이 관점으로 속궁합이 중요해진 이유를 해석해보면, 그저 성적인 고민을 숨기지 않고 터놓는 시대가 왔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상대와 나의 음양의 합에 대한 풀이가 섹슈얼적으로 알려졌다고 해석하는 게 더 적합하죠.
속궁합이 어떤지 보고싶어하는 분들 중, 간혹 가다 상대방의 성적 취향과 성에 대한 관심도 등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궁합의 관점으로 보면 그리 좋은 질문은 아닙니다.
상대가 아무리 확실한 성적 취향, 높은 성적 호기심을 가졌다고 한들 이것이 속궁합이 어떨지 판단하진 못하기 때문이죠.
일주를 기준으로 속궁합이 잘 맞는다면 한 달에 한 번만 잠자리를 가져도 서로의 음양의 합이 맞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주나루 이야기에 소개된 칼럼들을 봐 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궁합도 단순히 좋다 혹은 나쁘다로 쪼갤 수 없기 때문에 속궁합에 관한 얘기를 어떻게 전달드려야 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칼럼은 담을 수 있는 분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편적인 이론만 알려드릴 수밖에 없기에, 이 칼럼을 보신 분들은 '속궁합만 맞는데 결혼해도 되나요?'라고 질문을 던질 겁니다.
앞서 언급드렸던 내담자 분처럼 속궁합만 맞아도 결혼생활은 이어나갈 수 있다고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속궁합이 안 맞아도 안정적으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가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궁합, 크게는 사주를 보는 이유가 무언가를 맞다 혹은 아니다로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닌 어떻게 하면 더 잘 수 있을까 알기 위해서가 되어야겠죠.
오늘 칼럼은 위 말을 새기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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