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싶은 노파심에 미리 알려드립니다.
오늘 포스팅되는 글은 절대 MBTI를 깎아내리고 사주를 세우는 글이 아니며,
필자 또한 현대 사주의 한계를 보다 잘 알기에, 한 편 이상의 사주 칼럼으로 이를 알리고 있습니다.
변명하듯 길게 늘어놓지 않겠습니다. 다독하신 분이라면 아래 글을 통해 충분히 사주에 관한 제 생각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요즘은 처음 본 사람에게 하는 필수 질문이 MBTI라고 합니다.
게다가 몇몇 기업들까지 직원을 채용할 때 MBTI 유형을 사용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죠.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취업의 최전선에 있는 취준생들의 반응은 특히 냉혹했죠.
간절한 취준생의 마음 또한 이해가 갑니다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뛰어난 인재를 구별해 내겠다는 기업의 입장 또한 납득이 됩니다.
실제로 MBTI 채용 논란이 있기 전부터, 사주나루에서 진행하는 회사대표님, 사장님의 기업사주 상담에서는 단골질문이 '어떤 성향의 직원들을 뽑아야 하는가?'였습니다.
회사가 가진 특성에 맞게 관(官)을 많이 쓰는 사주, 재(財)를 많이 쓰는 사주 등의 답변을 드렸고, 그 결과로 직원은 본인과 맞는 회사에 빠르게 적응을 했으며 회사는 인사 걱정을 내려놓았죠.
이렇게 보면 사주와 MBTI는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 같은데, 왜 MBTI만 유독 채용에 부정적인 말들이 많은 걸까요?
먼저, 공식적인 채용 자리에 자기 보고식 성격유형지표는 진위 여부를 검증할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슈가 된 이후에 회사는 'MZ세대에 맞춘 질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확실한 것은 완벽한 헛다리였다는 것이죠.
요즘 세대들의 대화 주제로 MBTI가 빠지지 않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본인을 표현하는 완벽한 수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혈액형, 별자리, 각종 심리테스트와 같이, 본인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결과 정도로 인식될 뿐이죠. 왜일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통계학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 부처님과 같이 신적인 존재가 등장해 '넌 이런 사람이다'라고 명명하지 않는 이상, 인간의 특성을 규정할 수 있는 것은 통계학 밖에 없습니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사주든 MBTI든, 통계학에 기반을 두고 있죠.
사주명리학 > 생년월일시(年月日時)
MBTI > E, I, N, S, F, T, J, P
사주와 MBTI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여기서 발생합니다. 이 차이가 MBTI를 왜 채용 기준으로 삼을 수 없는지 말해주고 있구요.
MBTI는 성향들을 8가지로 나눈 뒤, 다시 조합해 16가지 유형들을 만듭니다.
이는 년월일시(年月日時)라는 고정값이 있는 사주와는 다르게, MBTI를 뽑아내는 과정은 자기 선택에 의해 일어나게 되죠.
다시 말해, 검사를 할 당시의 기분 혹은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며 게다가 회사가 원하는 MBTI 유형으로까지 검사결과를 유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인터넷에 MBTI를 검색만 해보아도, '나 INTJ였는데 ESTP로 바꼈어'라는 말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 할 표본 자체가 주관적이고 변동성을 뛰니, 정확한 통계학적 결과 또한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죠.
따라서 회사 채용에 MBTI를 사용하겠다는 것은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한 취준생들에게 되레 역효과만을 낳았습니다.
조금은 한계가 있는 MBTI 성격 유형검사지만, 정확한 진단만 뒷받침된다면 E, I, N, S, F, T, J, P로 나뉘는 MBTI 성격 유형은 보다 정확합니다.
MBTI 유형검사를 만든 제작자 또한 이를 알고 아래의 주의사항을 검사 전에 명시해 두었죠.
첫째, 혹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정직하게 답변해야 한다.
둘째, 답변시 가능하다면 중립을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이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결과의 유형이 나를 대표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100% 정확한 측정은 어렵지만요.
MBTI는 테스트 자체가 복잡하지 않을뿐더러, 결과 또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에 많은 분들이 꼭 한 번은 해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MBTI 유형검사를 통해 나를 살펴보고 개선시키기도 하구요.
사주 명리학이 현대시대에 널리 쓰이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 칼럼을 읽으신 분들은 이미 아실 테지만, MBTI 테스트 보다 쉽게 본인의 사주풀이를 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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