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오늘은 왈가불가 부가 설명 없이 먼저 내담자분의 후기를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달이 6만 건 이상의 상담이 사주나루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점 보는 것을 생소해하고 무서워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들을 위한 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ㅣ사주나루 후기 - 내담자 [장쉪]님 / 매화무녀 상담사
안녕하세요.
매화무녀 무당님? 선생님?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데 다른 분들처럼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ㅎㅎㅎ
점을 그렇게 오래 보지도 않았는데 후기를 남겨도 될까 모르겠네요. 선생님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사업 걱정으로 설연휴 때 받았었는데. ㅎㅎㅎ
늦게나마 다시 생각이 나서 이리 찾았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요.
그나마 있는 재주가 글재주 약간뿐이라 정성스럽게 후기를 적어 드리면 선생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솔직히 상담받기 전에 고민을 엄청 했어요. 무서웠다고 하면 믿으시려나....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선생님이 무서웠다는 게 아니라 점을 본다는 것 자체가 무서웠습니다.
점을 본 시간보다 누구에게 점을 볼지 걱정한 시간이 100배 1,000배는 길었던 것 같고, 겨우겨우 선생님의 소식을 카페에서 듣게 됐고
정말 즐겁게, 부담 없게 점을 봐주신다는 말을 듣고 어떤 분인지만 보자는 심정으로 여길 왔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선생님의 후기를 읽다 보니 어느새 결제하고 점을 보기 직전까지 가더라고요.ㅎㅎㅎ사대라는 것이 있다던데 분명히 끌리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점이 무서웠던 건 아니에요. 저도 처음엔 점보는 것에 호기심이 있었던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아마 첫 단추를 잘 못 꿰었기 때문일 겁니다. 친구를 따라간 점집에서 느꼈던 느낌이 너무 안 좋아서 그랬을 거예요. 숨 막히는 향냄새, 무거운 공기, 끝날 생각이 없는 개 짖는 소리, 정신을 빼놓는 방울소리가 너무 압박처럼 느껴졌었습니다.
두 번 다시 점을 보지 말자고 다짐했었는데 그게 벌써 20년도 더 전이네요 ㅎㅎㅎ
그런데 그게 점을 보기 싫었던 이유의 다는 아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그 가게는 제 목숨이 걸린 가게입니다. 제 목숨 말고도 엄마의 목숨이 달려있는 가게입니다. 저희는 목숨 걸고 시작할 겁니다.
그런데 너무 강한 부담감 때문에 여기에 대한 어떤 얘기도 듣기 싫더군요. 점을 보러 가면 무당들이 내 가게를 두고 싫은 소리를 할까 봐, 망한다고 할까 봐 두려웠던 게 아마 더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선생님께서 용기를 주시고 희망도 주시고 제 트라우마도 극복하게 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당연히 참고하겠지만, 제게는 그 용기를 주신 게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감사하고 고마워서 상담 때도 하지 않은 제 긴 이야기를 남기고 갑니다.
가게를 열면 고마운 사람들을 초대해 대접해 드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만 부르려 했는데 3분도 안되네요 ㅎㅎㅎ
인생을 그리 잘 살아오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꼭 선생님도 초대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번듯하게 성공해 보겠습니다!
ㅣ기 약한 사람은 점 보면 안 된다?
예전부터 기가 약한 사람은 점집을 가서 점을 보면 안 된다는 것이 관습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실제로 점집에 방문하면 오한과 두통, 몸 저림 증상을 앓는 분들을 드물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점집을 다녀온 후부터 몸이 천근만근이고, 사소하지만 자꾸 일이 엉킨다 말하는 분도 계셨고요.
점집 주변에 있던 잡귀가 기가 약한 사람에게 들러붙는다고 하는데 일리 있는 말입니다. 평소 기가 쇄약하다는 느낌을 빈번히 받거나, 점 잘 보는 곳에 방문할 때마다 '점 보러 다니지 마라'라는 말을 들었다면 점집을 직접 방문하시는 것은 경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가 약한 편이 아니라도 점집 특유의 분위기가 거북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굳이 점집을 방문하실 필요는 없고요.
다행히 전화신점의 도입과 점술 시장의 확장으로 현시점에는 매우 개선된 부분입니다.
그런데 간혹 전화를 통해 보는 비대면 신점조차 무서워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상황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당과 대화를 하는 것, 평소에는 들을 수 없었던 영적인 신해를 들었을 때의 불편함 등이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죠. 분명히 신점이라는 영역은 모르고 싶어도 알게 되는 부분들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점 잘 보는 곳에서 점사를 받는 것은, 영험한 존재에게 부실한 본인의 삶을 재단당하는 곳이 아닙니다.
사주나루 티스토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당들의 인터뷰를 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삶을 바라보는 것을 너머 극복하고 전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까지 들어야 제대로 된 점사를 받았다고 할 수 있어요.
단순히 으름장만 놓거나, 겁을 주는 점사를 듣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애초에 점 잘 보는 곳이 아닙니다.
신점이라는 분야의 표상이 이렇게 구축된 이면에는 신빨이 떨어졌거나, 굿이나 부적 등 고가의 치성으로 유도하기 위해 사람의 목숨을 걸고 겁주는 가짜 무당의 점사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모순적이게도 점 잘 보는 곳으로 용한 무당이 부적도 잘 쓰고, 굿도 잘합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부적과 굿을 하지 않습니다. 점사를 봐주는 것만으로도 너끈하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번외로 점사에 자신이 없는 무당일수록 한 번에 큰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부적, 굿 등에 집착합니다. 모름지기, 자연스럽게 공수 방향이 내담자를 겁먹게 하는 쪽으로 바뀌게 되죠.
이렇게 구축된 분위기가 지금도 신점을 보는데 공포심과 반감이 들게 합니다. 정말 불안해서 그런 게 아니라, '괜히 점 봤다가 돈만 쓰고 온다'라는 아득한 거부감을 형성해 낸다는 것이죠.
하지만 두려움을 가지고도 점을 보고자 하는 분들이 분명 계십니다. 저 또한 무난하게 살아가는 것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간절했던 순간이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하죠.
두려움을 애써 감당하면서까지 점을 보러 다니진 마시길 바랍니다. 점 잘 보는 곳에서 제대로 된 무당을 만나 불안하지 않은 점사를 보셨으면 합니다.
앞서 작성된 글 중에 보탬이 될만한 좋은 글이 있어 첨부합니다. 후기가 도움이 되셨다면 꼭 칼럼을 함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사주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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