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명리학을 공부해 왔지만, 여전히 사주 명리학은 흥미롭습니다.
이론상으로는 기해일주(己亥日柱)는 60 일주 중 가장 사주에 관심이 없는 일주로 여겨집니다.
그들의 관심분야는 오로지 꾸준한 수입과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에 있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안정적인 길을 걷고자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죠.
길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큰 고민도 없고, 사소한 고민이 생기더라도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을 살아갈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관을 하다 보면 결코 사주 이론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해일주를 검색해 이 글을 읽고 계신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사주에 관심이 없어야 하는 기해일주가 이 글을 읽고 계시다는 것은 이미 정도(正道)에서 벗어나 있다는 뜻입니다.
'일주가 어떤지나 볼까?'라는 사소한 궁금증으로 시작했더라도, 때로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변화일 수 있다는 거예요.
이해력이 뛰어난 기해일주이니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하실 것입니다. 아래의 내용을 읽을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고요.
*정재(正財)를 자세히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생소하신 분을 위해 자세히 다룬 글을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주나루의 칼럼을 좀 더 확실히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링크 글을 먼저 읽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ㅣ'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라는 말을 들을 땐 이미 늦었다?
기해일주가 팔자에도 없는 사주를 찾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기해일주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기해일주는 일간 기토(己土)에 일지 해수(亥水)로 이루어진 일주로, 정인(正印)의 성향이 있는 기토에 해수가 정재(正財)로 들어오는 구성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장간으로 갑목(甲木) 정관(正官)과 무토(戊土) 겁재(劫財)를 가지고 있죠.
이러한 구성을 보면 기해일주는 정(正)으로 이루어진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직하고 반듯하며 착실하게 일하고 모으는 것을 선호합니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하고 살자'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는 사람이자, 공무원과 잘 어울리는 사주입니다.
특히 일지 정재의 영향으로 삶의 목표는 '안정적인 재물을 모으는 것'입니다.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평생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주라는 거예요.
이러한 이유로 타인에게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기해일주도 사람인지라 불만이나 일탈의 욕망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토와 정인의 영향으로 그런 생각을 속으로 삼키거나 참고 견디는 데 익숙합니다.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은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잡념이 기해일주의 정(正)으로 사는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규칙적인 삶과 안정적인 생각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추구한 적도, 바라지도 않았던 반응에 급격하게 무너지죠. 불만과 일탈의 욕망이 커지게 되는 겁니다.
또한 한 번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지장간 겁재(劫財)의 기운을 타고 일파만파 번집니다. 펑하고 터지게 되면 그 잠재력과 파급력은 기해일주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합니다.
평소에 조용하던 사람이 한 번 화나면 더 무서운 것처럼, 순식간에 삶이 달라지는 거예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 글이 정말 필요한 기해일주는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며 잘 살아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타 다른 블로그에서 이리저리 다루고 있는 '기해일주의 특징'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글이에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기해일주를 많이 봐왔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해요.
운의 흐름이 겁재의 성향을 강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음(陰)기가 강해질 때 현실적인 어려움보다 훨씬 더 먼저 정신적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엔 기해일주의 주변을 구성하는 사람이나 집단의 성향이 극단적으로 기해일주와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부모님의 양육 방법, 회사의 운영 방침 등)
정확한 이유는 일주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글자와 운의 흐름을 파악해 봐야 알겠지만, 핵심은 본디 심지가 굳은 사람이기에 사소한 변화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미 눈에 보이기 시작했을 땐 속에서부터 곪아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나마 '내 팔자가 왜 이래' 하고 사주 블로그를 뒤적거리고 있다면 천만다행입니다. 아직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일 테니까요.
ㅣ기해일주 남녀
기해일주가 정(正)으로 사는 것처럼 이성 관계 역시 안정적입니다.
남녀 모두 배우자에게 정직하며 가정에 충실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가정이 안정적인 삶을 사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 순간까지입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속으로는 곪아있는 관계를 자주 봤는데,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는 기해일주의 성향 탓에, 겹겹이 쌓인 오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가족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거나, 앞서 언급한 대로 '이대론 안 되겠다'하며 엎어버릴 수 있으니, 사소한 것이라도 공유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남자의 경우 배우자궁에 정재가 들어오기 때문에 좋은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고, 여자도 비슷한 흐름이나, 너무 가정적이라면 오히려 남편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ㅣ기해일주 유명인
기해일주 유명인으로는 영화배우 이연걸, 축구선수 차두리 선수, 야구선수 이정후 선수가 있습니다.
머리가 좋은 사주이니 부모님의 뛰어난 재능을 물려받은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연예인으론 김희철 씨, 주지훈 씨, 한예슬 씨, 이문세 씨 등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칼럼을 읽고 불안한 마음에 사주 풀이를 받으러 가진 않아도 됩니다.
비록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해도, 경계심을 가지고 있으면 상황이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칼럼을 이해하시면, 다시 사주에 관심이 없었던 시절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기해일주는 안 좋은 일로 사주 풀이를 찾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이 앞서네요.
기해일주는 평생 역술인을 만나지 말아야 잘 사는 일주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주나루
*사주나루의 대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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