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나루의 글을 보고 명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사주풀이를 해보려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기특한 일이라 말씀드리고 싶지만, 제대로 사주풀이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괜히 비싼 돈을 주고 사주나루에서 상담을 받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첫걸음이 있듯, 초보자 분들을 위해 팁을 하나 드리자면 처음부터 팔자의 모든 작용력을 읽으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칼럼을 따라 차근차근 하나씩 읽어내다 보면 어느새 자기의 사주 정도는 수준급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오늘은 칠살(七殺)이라 불리며 좋지 않은 인자로 평가되는 편관(偏官)에 대해 좀 다르게 얘기해 볼까 합니다.
편관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작은 일에도 상처를 잘 받는 경향이 있는데, 심지어는 사주 상담을 하다가 역술인의 말에 상처를 받고 갈 정도입니다. 편관을 강하게 쓰는 사람들의 간명을 맡게 되면 '제 말에 절대 상처받지 마라' 먼저 말씀드리곤 하죠.
게다가 이런 상황을 주변에서 모르는 경우가 많기에 혼자 앓는 경우가 많지요.
칼럼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 본인 얘기라 느껴진다면, 괜찮습니다. 혼자 아파하셔도 됩니다.
편관(偏官)은 명리학의 십신(十神) 중 하나이며, 인간이 가지는 명예 전체를 말합니다.
인정받는 리더, 선출직 공무원, 국회의원의 사주에 편관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구요.
편관은 일간을 극하는 오행(五行) 중 같은 음양(陰陽)에서 발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계수일간(癸水日干)이라면 토극수(土剋水)하여 극 당하며, 양(陽)의 기운을 가진 기토(己土), 축토(丑土), 미토(未土)가 편관이 됩니다.
사주에 편관이 있으면 명예에 대해서는 다른 인자들과 겨룰 수도 없을 정도로 월등한 성능을 발휘하죠.
무리에 편관을 가진 사주가 있다면 그 사람이 리더를 맡는 편입니다.
편관(偏官)은 치우칠 편(偏), 벼슬 관(官) 자를 써서 관직과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형태입니다.
본인의 명예보다는 타인으로부터 주어지는 명예를 더 중시하죠.
때문에 타인이 나에게 책임감이나 권한을 부여한다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특히 검사, 경찰 군인 등과 같은 즉각적인 실행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직업이 잘 맞고, 절차를 통한 승진을 하는 공무원보다는 당선직 공무원이 더 맞습니다.
하지만 명예를 가질 수만 있다면 뭐든 하는 인자가 편관이기 때문에 범죄 조직의 관리자나 보스가 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편관이 많은 사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항상 둘러싸여 있으며 시간, 장소 게다가 돈에도 구애되지 않습니다.
뛰어난 사교성으로 나이를 막론하고 친구가 사방팔방 많은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편관이 과하게 되면 다혈질적이거나 과격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습니다.
약속이 많으며 주변인들의 경조사도 꼭 챙겨주기 때문에 돈이 새거나 보증으로 인해 망하는 경우도 많구요.
신약 하기라도 하다면 관다신약(官多身弱)으로 인간관계를 자랑하며 약점을 숨기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기 때문에, 편관은 과하지 않고 적당한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인자들이 긍정적으로 있으면 없는 게 좋다고 평가하기도 하구요.
명예, 그게 뭔데?
명예는 과거와 현재에 내포하고 있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과거에는 관직에 오른다거나 혹은 직장에서의 성공처럼 한 분야에 뛰어난 위치에 오르는 것이었다면, 현재에는 높은 자리에 앉지 않아도 일반인도 타인의 우상이 되기도 하는 시대입니다.
초등학생들은 유튜버, SNS 스타 혹은 셀럽을 장래 희망으로 적기도 하구요.
때문에 명예를 위해서라면 내가 어떻든 간에 무슨 가면이라도 쓰는 인자라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대중들의 부러움을 사는 직업이니만큼, 이에 따라 상처받는 사람도 많구요.
또 편관을 쓰는 사람이라면 모든 사람들에게 완벽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강박과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예라는 것이 재물, 음식, 지식처럼 형태를 가진 것이 아니다 보니 보이지도 않고, 절대 만족될 수 없죠.
따라서 편관 인자라면 밖에서 멋진 사람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집에 오면 상처 투성이가 되어 있을 겁니다.
누구에게나 강해 보이는 사람의 속이 사실 문드러지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편관이 있다면 아파야만 하는가?
사주에 편관이 있다면 혼자서 아파할 수밖에 없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드러냈을 때 받는 실망 섞인 시선을 더 견디기 힘들어할 테니까요.
그렇다고 '아프기만 하시면 돼요.'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명예의 크기를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할 뿐이죠.
세상 모든 일은 상대적입니다.
아무리 월 10억, 100억을 벌며 타인에게 인정을 받는다고 한들 월 1000억 버는 부자는 존재하기 나름이니까요.
인생의 원동력을 명예로 하시되, 적당한 수준에 맞추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명예와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치킨 게임이며, 끝까지 갔을 때 망가지는 것은 결국 내담자의 인생일 겁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들은 편관이 겉은 화려할지 몰라도 속은 허전한 인자라는 것에 동의하실 겁니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해라'라는 말만큼 편인에게 실용적이지 않은 컨설팅은 없을 테구요.
사주에 편관이 있다면 누군가에겐 의지하고 싶은 사람, 동경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힘들고 외로워서 버티기 힘든 날이 있겠죠.
그럴 땐 누군지 모르는,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놔 보세요.
온라인, 오프라인 등 어디서 만났는지에 관계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여러분이 쌓아 올린 멋진 성에 흠집을 낼 수 없는 사람이기만 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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