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탈을 쓴 여우'
사주에 정관(正官)이 있는 분들께 하는 말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실 테지만, 칼럼의 마지막쯤을 보실 때면 분명 웃음을 지으며 인정하게 될 겁니다.
정관이 있는 사주를 수없이 봐온 저를 속일 수는 없을 테니 말이죠.
사주나루에는 사주에 정관을 가진 선생님이 많은데요. 사주에 정관을 쓰는 선생님들은 유달리 인기를 얻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게 비단 사주나루 선생님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정관(正官)을 쓰는 분이시라면 모두에게 적용되죠.
과연 어떤 분야든 상관없이 사주에 정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빛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주 정관(正官)은 편관(偏官)과 함께 관(官)을 대표하는 십신(十神) 인자 중 하나인데요.
둘 다 명예를 중시하는 인자이긴 하지만 편관은 명예를 밖에서, 정관은 안에서 찾는 인자라는 점이 다릅니다.
즉, 수단과 목적이 다르죠.
사주 정관은 일간이 극하는 오행(五行)과 다른 음양(陰陽)에서 나타나게 되는데요.
경금일간(庚金日干)이라면 화극금(火剋金) 하며, 음을 뜻하는 정화(丁火), 오화(午禾)가 정관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정관은 자기 통제를 뜻하기도 하기에 보수적이지만 온화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요.
때문에 예부터 좋은 십신 중 하나로 불렸습니다.
바를 정(正), 벼슬 관(官)을 쓰는 정관은 말 그대로 올바른 관직이지만, 안정적인 관직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게다가 정관이 가진 특성으로는 착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있는데요.
본인의 명예가 중요시되다 보니, 남들이 꺼려하는 일이더라도 올바르다고 생각되면 주저 없이 나선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너그러운 이미지로 보이거나 투철한 봉사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비치기도 하죠.
'쟤는 뭘 해도 잘할 거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통제력, 자기 관리가 뛰어나기 때문에 모든 일을 평균 이상 해냅니다.
직업으로는 책임감이 필요한 공부원 혹은 상처를 잘 보듬어 줄 수 있는 상담사가 좋습니다.
정관이 많은 사주라면?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관 또한 선한 인자이긴 하지만 과하게 쓰면 좋지 않습니다.
과한 의협심 탓에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거나 사치로 인한 재물을 못 모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자기 가족만 찾다가 상황으로부터 고립되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구요.
본인의 명예가 중요하긴 하지만 명예라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정관은 나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되겠습니다.
반전의 정관?
편관 칼럼을 보신 분들은 아실 테지만, 편관은 명예를 위해 조폭이 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폭이 된다 하더라도 도덕적 의식을 크게 벗어나는 행위를 하진 않는데요.
편관은 어디까지나 명예를 얻기 위해 움직일 뿐, 본인이 원해서 하는 일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정관은 다릅니다.
사주에 정관이 있다면, 본인이 필요한 일에서는 주위의 신경 따윈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편관보다도 더욱 명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죠.
따라서 정관은 간혹 나쁜 방향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조선시대의 간신들은 편관 사주보다 정관 사주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공무원 비리 사건도 사주에 정관을 강하게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은 상당히 치밀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인이라면 전혀 알아챌 수 없습니다.
곰의 탈을 쓴 여우
정관(正官)은 대개 올곧은 선비 인자라고 불리는데 사실은 양면이 확실히 다른 인자라고 보셔야 합니다.
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곰의 탈을 쓴 여우처럼 말이죠.
이러한 이유에는 높은 자기 통제력을 꼽을 수 있는데, 상대로 부터 명예롭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상대가 원하는 모습으로 완벽히 변하게 됩니다.
게다가 사주 정관은 바른 성향을 갖고 있는 것과 동시에 바르기 위해서라면 타인을 제어한다는 면도 지니고 있는데요.
사주에 정관을 쓰고 있는 분이시라면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난 센스 있어.' 혹은 '저 사람 확실한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해보셨을 겁니다.
혹시 '내가 믿고 있는 사람이 정관을 쓰는 사람이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걱정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정관을 사용하는 사람을 믿고 계신다면 여러분은 절대 눈치채지 못할 테니 말입니다.
사주 정관은 악의적이거나 불법적으로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사회생활에 무난히 적합한 인자로 볼 수 있습니다.
어설프지 않기 때문에 여우임이 탄로 날 일은 절대 없는 인자이죠.
현대 사회에서 가면은 누구나 하나쯤 쓰고 살아가야 합니다.
매 순간순간 흐트러짐 없이 살 수 있는 정관이라면 그 어떤 시련을 만난다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앞서 언급드렸던 관(官)을 대표하는 인자, 편관(偏官) 칼럼을 남겨드립니다.
사주 편관, 어쩔 수 없이 혼자 아파야 합니다
사주나루의 글을 보고 명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사주풀이를 해보려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기특한 일이라 말씀드리고 싶지만, 제대로 사주풀이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괜히 비
h2822.tistory.com
감사합니다. 사주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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