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역시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주나루이다 보니,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타로는 대체 왜 보나요?
어떤 분은 비아냥거리는 투로, 어떤 분은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제게 묻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질문을 굉장히 흥미 있어하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곤 답변을 드리기 전, 반드시 "내담자 분은 타로를 왜 본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반문합니다.
그럼 "미래가 궁금해서 보는 것 아닐까요?", "취업이나 재회, 짝사랑 등.. 간절히 바라는 걸 이루고 싶어서가 아닐까요?"와 같은 대답이 나오곤 하죠.
모두 맞는 말이고, 실제로 많은 내담자분들께서 이런 생각을 갖고 타로를 보러 오시죠.
그러나 저는 타로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빼앗긴 주인공 자리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라고 대답합니다.
질문하셨던 분들은 하나 같이 이런 제 대답에 '뭔 소리야?' 하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여러분처럼요.
서울과 부산에서 연 2회 양질의 강연을 진행하는 유명 교수님의 인문학 강연을 들으러 갔을 시기의 일입니다.
그날 강연 주제는 '행복한 삶에 대한 것'이었죠.
교수님 왈,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은 내 삶이 타의로 결정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덧붙여 누군가 여러분이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였을 때, 극도의 스트레스와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을 예를 드셨죠.
'부모의 경제적 여건 탓에 무언가를 자꾸만 포기해야 하는 자식', '상대방의 일방적인 통보로 헤어져야만 하는 연인' 등의 실제 사례 역시 내 삶을 매우 불행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어쩌면 타로를 보러 내담 하시는 분들이 갖고 계시는 고민과 매우 흡사한 사례들이었죠.
이처럼 일상에서 사소하거나, 혹은 중요한 일들이 자의가 아닌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과정이 축척되면 어느 순간부터 주체적인 판단과 선택이 어려워집니다. 그때 불행한 삶이 시작되는 것이죠.
교수님의 강연을 인상 깊게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계시다는 잔상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불행한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삶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존감을 높여야 하며,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생각을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등 내 삶을 자의적으로 이끌어나갈 여러 방안을 제시하셨죠.
하지만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듣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가장 일선에서 일하는 저로서는 모든 사람이 교수님이 제시한 방법을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이 위와 같은 방법들로 빼앗긴 삶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아마 저는 그런 이유 탓에 사람들이 타로를 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타로를 통해서는 비교적 쉽게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타로도 타로 마스터가 하라는 대로 하면 내 삶이 타의로 결정되는 게 아닌가요?"
충분히 반문할 수 있지만, 이는 타로라는 행위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겁니다.
"운세 상담을 통해 답변을 드리지만 결국 선택하는 것은 내담자의 마음"이라는 말.
사주나루가 늘 하는 말이죠.
이는 어찌 보면 내담자분께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은 오늘 말씀드리는 주제와 상당히 일맥상통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에 관해 구구절절 늘어놓기보단, 상기 링크를 한 번 읽어보신다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후기의 서론은 사주나루 티스토리에 익숙해진 분들은 이해하기 쉽겠지만, 처음 방문해 주신 분들에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인 듯합니다.
아래 오늘 이야기와 유사한 사연을 가진 내담자분의 후기를 소개해 드리니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내담자 [하서정]님 - 세렌상담사
세렌상담사님의 인터뷰 또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주나루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성점집] 신점볼 때 안 좋은 말 들었어요 - 사주나루 후기 (2) | 2023.04.19 |
---|---|
[전화신점] 무당이 내 아픔까지 어떻게 알아? - 사주나루 후기 (2) | 2023.04.13 |
[전화타로] 타로 결과를 납득하지 않던 내담자의 결말 - 사주나루 후기 (0) | 2023.03.30 |
[전화타로] 이별할 확률 97%인 재회 커플에서 벗어났습니다 - 사주나루 후기 (0) | 2023.03.23 |
[전화타로] 다시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재회성(castle)입니다 - 사주나루 후기 (0) | 202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