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주나루 칼럼

MBTI vs 사주 첫 방영 후, 사주나루의 견해 (소속 선생님 프로그램 제작 참여)

by 사주나루 2023. 4. 26.

티빙 오리지널 다큐에서 줄곧 화두였던 'MBTI'와 '사주'를 주제로 흥미로운 실험을 할 것이라는 건 방영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사주나루 소속 상담사인 몬테 선생님이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하셨기 때문이죠.

 

 

세대 불문 파급력이 강한 주제와 함께 다루기도 하고, 사주 업계에서 명성 높은 플랫폼이다 보니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MBTI VS 사주 어떻게 봤어?", "저기서 나오는 말 맞는 말이야?", "그래서 MBTI랑 사주 중에 뭐가 맞는데?"등의 질문 폭격을 피할 수 없었기에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글을 작성하게 되었네요.

저도 [MBTI VS 사주] 첫 방송을 보긴 했지만, 작일 일주론 글처럼 이론적으로 깊게 분석해 버리면 고리타분하고 심층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신미일주(辛未日柱), 이 글을 끝까지 읽기 힘드실 수 있습니다.

"사주나루 칼럼을 읽으면 배우는 것도 많고, 공감도 돼요. 근데 가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ㅠㅠ" 사주 풀이를 받고자 하는 분은 많지만, 워낙 세세하고 복잡한 명리학이라 심층적으로 공부

h2822.tistory.com

 

그것보다는 사주나루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어떤 관점으로 봤는지 간단한 리뷰를 작성해 볼까 합니다.

 

 


그래도 전문가 입장에서 최소한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제공해 드려야겠죠.

우선 '해당 프로그램 어떻게 봤냐'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MBTI와 사주에 우매한 사람이 봐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물론 쉽게 구성하려다 보니 명리학의 이론적 심도는 아쉬웠지만.. (MBTI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보면 난해한 한자 사용해 가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만 하면 프로그램 취지에 걸맞지 않겠죠. 적합했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 '저기 나오는 말 맞는 말이냐'에 관한 답변은 반은 정답이고, 반은 오답입니다.

명리학 부분에서 사용된 십신(十神)이나 오행(五行) 부분의 이론적 가지는 맞으나, 이를 하나하나 분리해 개인의 행동을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방송 플랫폼에 맞추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결과적으로 이론이 틀린 건 아니었으니 비판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MBTI랑 사주 중에 뭐가 맞느냐'에 대한 답변은 사실.. 반칙입니다 ^^;

저는 명리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후자의 편에 서고 싶지만, 객관적으로 같은 비교 대상으로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판단하는 것은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MBTI vs 사주, 기억에 남는 장면

 

개인적으로 첫 방송을 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장면 두 가지가 있어 짧은 언급과 함께 리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1. 어떤 사람이 춤을 출까?

 

명리학 전문가들은 식상(食傷) 상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춤을 출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사실 식상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춤을 출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식상이 에너지의 발산을 의미하는 십신은 맞기에 타당성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선택한 분이 129번, 계묘일주를 가진 강지원 님이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강지원 님의 인터뷰 때문입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자신은 낯선 사람에게 말 거는 것을 두려워하고, 맨 앞자리에 앉는 것조차 힘들어하며 이 자리가 부담스럽기까지 하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이죠. (MBTI도 내향형 I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재밌게도 150명의 사람 중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춤을 추기 시작한 분이 강지원 님이었습니다. 아마 [MBTI vs 사주] 1화에서 사주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사주란 한 사람의 본질, 기질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는 본인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사주와 MBTI의 가장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MBTI는 현재 나의 사회적 모습을 질의응답에 투영한다면, 사주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되는 기질을 보는 겁니다.

나도 모르게 춤을 추는 것도 이해가 돼요. 

강지원 님이 가진 식상이 뭐길래 소심한 사람이 춤을 출 수 있었을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칼럼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주 식신, 말 잘하는것과 말 하고싶은 것은 다를지도

선생님, 제가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상담사 해볼까요? 사주나루를 찾아오는 한 내담자 분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뒤이어 본인 사주에 식신(食神)이 있어서 말하는 직업이 딱일 것 같다고 하셨죠.

h2822.tistory.com

 

 

2. MBTI vs 사주, 연애에선?

 

여러 차례 실험을 진행했고, 결과 또한 비등하거나 첫 방송만 봤을 땐 MBTI가 조금 더 우세하게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해당 실험이 사주와 궁합의 모습을 가장 유사하게 보여준 실험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시청했던 기억이 나네요.

흔히 '궁합'이라 말하는 건 통상적으로 천생연분, 평생배필을 찾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그 의미는 '명리학적 관점에서 보는 단점을 상호보완할 수 있는 사이인가?'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 내가 가진 단점과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나와 궁합이 상합하는 사람이라는 거죠.

이런 궁합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가 얼굴을 가리고 하는 익명 소개팅인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이라 흥미가 생긴다'라는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죠.

결국 후회가 남지 않는 끓어오르는 사랑을 하고 싶다면 MBTI가 맞는 사람을, 백년해로하고 싶은 배우자를 찾는 것에는 사주 궁합이 합연한 사람을 찾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되겠네요.

 

 


3화를 앞둔 시점에서 리뷰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꾸준히 챙겨볼 듯합니다.

사주나루 소속 선생님께서 관여하신 프로그램인 이유도 있지만, 지금껏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주를 흥미롭게 다뤘던 시도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결국 이 프로그램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MBTI가 됐든, 사주가 됐든 우리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맥락관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를 살피고, 돌아보며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 말이죠.

매주 챙겨볼 만한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는 것 자체가 제겐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네요 ^^

짧은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사주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