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살(怨嗔煞, 元辰으로 표기하기도 함)을 쉽게 말해 남녀 궁합에서 원수가 되는 견원지간의 살이라고 표현하죠.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사주나루에서 수많은 궁합풀이와, 이혼 사례를 다루었을 때 원진살을 원인으로 원수가 되어 인연의 끈을 놓은 건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진살도 다른 살(煞)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지지(地支)의 작용일 뿐이기 때문이죠. 지지 작용이 두 사람의 삶을 일희일비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진살이 두려워 결혼을 망설인다면 차라리 사주도, 궁합도 안 보는 게 낫습니다.
돈 주고 사주를 보는 게 아닌, 돈 주고 스트레스를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답답한 마음에 너무 강한 어조로 말한 것 같습니다. 사실 살(煞)이 있다고 하면 겁을 먹는 것은 개인 탓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명리의 살(煞)을 이용해 사람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가짜 무당이나, 이를 보고 따라서 설레발을 치는 실력 없는 역술가 탓이죠.
이런 이야기에 일희일비되지 않으려면 원질살의 정확한 기능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데 괜히 원진이 있어 안 좋다거나, 결혼을 앞두고 궁합을 봤는데 원진살이 있다는 말을 듣고 파혼을 고려할 정도로 찝찝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ㅣ원진살에 대한 올바른 해석
사주에는 존재 자체로 좋은 기운을 더하는 인자도 있는 반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인자도 존재합니다. 특히 사주에 존재할 시 방해의 의미로 읽는 인자가 몇 가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 인자가 원진살입니다.
서로 앙숙이라 여겨지는 두 지지가 만났을 때 원진살이 발현되므로, 종류에 따라 자미원진(子未元辰), 축오원진(丑午元辰), 인유원진(寅酉元辰), 묘신원진(卯申元辰), 진해원진(辰亥元辰), 사술원진(巳戌元辰)으로 나뉩니다.
쉽게 말해 인(寅)과 유(酉)가 앙숙이니 만나면 원진이 되고, 묘(卯)와 신(申)이 앙숙이니 만나면 원진이 된다는 뜻이죠. 나머지 네 가지도 동일합니다.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해요. 발현되는 조건도 단순하고, 앙숙관계로 결속된 기준도 애매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원진은 사주를 인생 곡선으로 표시했을 때, 하락세인 정도입니다. 얼마든지 극복하고 상승할 수 있는 단순 방해 요소일 뿐입니다.
사주 상 원진살의 존재를 알게 됐다면 뒤숭숭한 마음에 검색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주로 원진살의 악효과를 다루는 곳을 찾게 되실 거고요.
원진살이 사주에 있으면 인생이 전반적으로 무난하지 않을 것이고, 운(運)에서 오면 그 운이 오는 때에 액운이 들 것이고, 궁합에 있으면 서로가 서로를 헐뜯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일 것입니다.
하지만 원진살이 사주에 있어 좋다, 안 좋다 나누는 근본적인 이야기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주에 원진살을 지니고 있다면 실제로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냐는 거죠.
ㅣ원진살의 긍정적 영향
원진살을 올바르게 받아들이는 것은 '방해' 인자로 보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원진살을 보유하고 있거나, 원진살이 오는 해, 궁합에서 원진살이 생성되는 사람과의 일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원진살의 영향을 받는 사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는 더한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상황을 직면하고, 극복하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고, 경쟁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게 되는 것이죠. 매사에 실패하지 않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원진살을 가진 사람의 긍정적인 작용이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원진살을 가지고 있으니 힘든 삶을 살게 될 거란 말을 들어오셨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주는 더더욱 아니고요.
원진살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딱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됩니다.
어떤 일이든, 관계든 질질 끌지만 않으면 돼요.
어떤 것이든 오랜 시간 질질 끌면 지치기 마련이니까요. 실패하지 않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향 자체도 너무 과해지는 경우가 많고요.
정복하든, 포기하든 둘 중 하나를 골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한 것이 원진살입니다.
결단력만 갖추고 계시다면 사주에 원진살이 있다 해도 크게 영향받지 않습니다.
사사건건 부딪히던 커플이 일정 기점을 중심으로 급격히 평정을 찾는 경우가 원진살을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살(殺)로 공포를 조성하는 방법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을 체감합니다.
살(殺)은 지지의 기능이라 강하게 표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이를 두고 '이혼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작은 작용력으로도 이혼할 수 있다'라고 겁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죠.
특히 궁합을 보고서 살(殺)로 인해 결혼을 걱정하고, 파혼 혹은 이혼을 고려하는 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살아가면서 부부싸움 한 번 없는 결혼 생활, 갈등 상황 한 번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는 없을 겁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서로의 삶에서 한순간 방해가 되는 요소도 엄연히 다른 개념이고요.
그보다 사주의 구성과 합이 잘 맞다면 충분히 극복하고, 감내할 수 있는 것이 살(殺)입니다.
살(殺)이 있어 사주가 안 좋다는 말 들어 봤다면, 아래 칼럼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주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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