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잘 보는 곳이라고 이곳저곳 봐도 괜찮을까?

사주풀이 한 번 받자고 7시간씩 배회하던 시절, 그러니까 2000년대 이전엔 역술인과 내담자가 함께 늙어가는 경우가 수두룩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한 명의 역술인이 한 사람의 인생을 평생 컨설팅해 주는 상황이 많았다는 겁니다.

사주나루만 해도 기업사주를 보던 시절부터 3년 전 개인사주 시작과 동시에 내담 하셨던 분까지, 아직껏 인연을 이어가는 분이 많죠.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무슨 말이냐고, 사주 잘 보는 곳 가서 풀이받는 게 좋지 않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여기저기서 보면 안 좋나요? 사주 잘 보는 곳이라는 게 너무 많아서 못 고르겠어요' 하는 분도 있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곳저곳 봐도 괜찮습니다. 사주는 정해져있기 때문에 여러 군데에서 풀이받는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하물며 부정을 타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하지만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만약 어느 사이트에서 풀이를 받을지 고심하셨던 분은 이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선택에 분명히 도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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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평생사주

사람의 일평생은 명리의 구성 위에 놓여 있습니다.

영유아 ~ 청소년 시기에는 내 사주의 기질과 기량을 찾아 갈고 닦습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찾아가는 시기죠.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궁합을 보게 됩니다. 내 사주로만 구성된 세계에서 드디어 타인의 사주를 이해하게 됩니다. 더 깊게는 장인, 장모, 시부모의 사주까지 봅니다.

이후 자녀 계획이 있다면 출산 택일을 받습니다. 원활한 날짜 선정을 위해선 임신운을 봐야 합니다. 자녀가 생겨 이사를 하게 되면 이동수를 봐야 하고, 중년이 되면 은퇴와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해 대운의 흐름을 봐야 해요.

그렇게 명리 구성 위에서 순회하다 보면, 자식의 궁합을 보러 오시곤 합니다. 일정한 흐름의 반복 속에서 살아가는 겁니다. 

저라고 다르지 않아요. 자연의 이치와 선조의 지혜로 옳은 길을 찾아 나서는 겁니다.

 

 

그런데 이 흐름을 읽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술인이 존재하고 이들에게 풀이를 받는 것이죠.

다만, 술사마다 명리를 읽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학술적 근본은 달라지지 않지만, 어떤 관점에서 한 사람의 사주를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물컵을 두고도 정면에서 보는 것, 위에서 보는 것, 아래에서 보는 것이 모두 다른 것처럼요. 

무궁무진한 학술 연구 속에서 현대에 맞춰 명리학이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명리를 보느냐에 따라 풀이의 차이가 발생하는 겁니다.

역술인의 실력과는 별도의 문제입니다. 같은 사주를 두고도 이도사와 부산 박도사가 전혀 다른 풀이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주잘보는 곳이라고 여기저기서 사주를 보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조금씩 풀이가 다른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구석을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역술인을 찾는, 그런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분들을 정말 자주 봤습니다.

명리는 인생을 송두리째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습니다. 풀이를 받아도 당장 도움을 얻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거예요.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풀이를 원한다면 괜찮습니다. 

다만, 제대로 된 사주풀이를 원하신다면 신중을 기해주셔야 합니다.


-사주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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