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어플 등의 발달로 접근성이 좋아진 덕일까요? 어플이나 인터넷으로 재미 삼아 인터넷 사주를 보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왕 볼 거, 공짜로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검색 중이셨겠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위 글에서 거론하였지만, 사주나루에서는 무료로 사주를 봐주거나 무료로 사주를 볼 수 있는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다만, 글을 끝까지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무료 인터넷 사주를 원하신다면 저희가 독자분들의 시간을 앗아간 것이니 악성댓글을 남기셔도 괘념치 않겠습니다.
한참 집중해서 사주풀이를 읽고 있는데 다른 사람의 사주였다면? 허무한 감정이 앞설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사주나루의 실시간 상담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머님께서 아드님의 결혼운을 보기 위해 내담 하셨는데, 역술가 선생님이 사주 풀이를 하다 도저히 들어맞지 않아 생년월일시에 착오가 있는 건 아닌지 되물었더니 실제로 태어난 날짜를 잘 못 알려주셨던 상황이었습니다.
사주 특성상 숫자 하나만 달라져도 처음부터 다시 풀이해야 하기 때문에 진땀을 뺐죠.
물론 흔한 일은 아닙니다.
보통 연세가 있는 어르신이 생년월일을 착각하시거나, 해당 사례처럼 가족이나 타인의 사주를 봐줄 때, 젊은 분이 태어난 시각을 모르실 때 드물게 발생하는 일이에요. 보시다시피 역술인이 사주를 볼 때 짚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사소한 불찰이 아닌, 고의적으로 이런 현상이 한꺼번에 발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내 사주인 줄 알고 봤는데, 생판 모르는 남의 사주였던 거예요.
시작은 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인터뷰 채널에 등장한 무료 인터넷 사주 사이트 운영자의 고발이었습니다.
자신의 생년월일시를 입력했을 때 나오는 결과가 대략 10,000개 정도로 분류돼 있는데, 일반사람은 절대 모를 거란 말이었죠.
'10,000개면 많은 거 아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주는 단순히 계산해도 518,400개로 세분화됩니다. 성별을 구분하면 무려 100만 가지가 넘고요.
다시 말해 내 사주인 줄 알고 봤던 사주가 다른 사람의 사주일지도 모른다는 말이었죠. 해당 영상은 엄청난 논란이 되어 무수한 비난을 받고, 얼마 안 가 내려가게 됩니다.
사람들에겐 적잖은 충격이었을 겁니다. 풀이의 정확도를 판별하기 전, 정말 내 사주를 봐주는지조차 모른다는 의미니까요.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특별한 사건은 아닙니다. 업계 종사자들은 이미 대부분 알고 있었던 사실이기 때문이죠.
사주나루에서도 무수히 많은 글을 통해 주의를 줬고, 경각심을 가지라 일렀지만 결국 터질 일이 터진 겁니다.
"재미 삼아 보는 건데 뭐, 설령 그렇다 해도 난 모르지 않나?"
분명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장담컨대 아무리 어플이나 인터넷을 통해 보는 무료 사주라지만 반드시 신경은 쓰게 돼있습니다.
특히 사주의 구성 자체가 신약하게 조직된 분, 대운(大運)이 바뀌는 시기에 계신 분, 수기(水氣)를 강하게 쓰는 분은 신경 쓰이는 걸 넘어, 그럴듯하게 느껴질 거예요. 기질과 삶의 구성 자체가 그렇게 조직돼 있기 때문이죠.
물론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 또한 불가피합니다.
이렇게 보이는 사주풀이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게 짜여있기 때문입니다.
무료 인터넷 사주 사이트를 사용하다 보면 사주에 점수를 매기거나 대길, 길, 흉, 대흉과 같은 등급을 구분하는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그게 아니라도 공망이나 살 등 명리학에서 부정적인 요소를 부각해 자극적이고 두려워지는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고요.
모두 사주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눈길을 사로잡고, 결과에 집착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내 사주가 어떻길래 이런 결과가 나오지?'라는 생각보다 '내 사주가 이렇게 안 좋다니...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뇌리를 지배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래야만 이후 추가 결제를 유도해 사이트로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사주는 변하지 않지만, 상황의 좋고 나쁨은 오는 운에 따라, 사회 구성원들과의 합에 따라, 대비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됩니다. 단순히 몇 점짜리 사주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단 말이에요.
"무료 사주 욕하면서 자기네들한테 사주 보라는 거 아냐?"
아니요. 이러한 이유가 있으니 재미로 볼 거면 유로든, 무료든 차라리 사주를 보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결국 사주를 제대로 풀이하기 위해선 유료인지, 무료인지를 따지거나 어플이나 사이트로 보는지, 대면으로 보는지를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역술인과 내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주풀이는 단순히 내 사주와 운명을 듣고 실망하거나 기뻐하는 행위가 아닌, 이를 통해 실제 삶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역술인의 명리학적 식견, 풀이의 정확도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사실 기술적인 문제, 현실적인 문제로 무료 인터넷 사주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상세히 다룬 칼럼이 있으니 하단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여전히 고민하시는 분은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 사주나루
'사주나루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주풀이에 돈 쓰기 싫은 초보가 알아야 할 다섯 가지? (0) | 2023.06.21 |
---|---|
재회타로 극단적으로 정확도가 갈리는 이유 (0) | 2023.06.19 |
전화사주 계속 보면 안 좋다고? (4) | 2023.05.16 |
궁합 봤는데 원진살(怨嗔煞)있으니 헤어져야 하나요? (0) | 2023.05.02 |
MBTI vs 사주 첫 방영 후, 사주나루의 견해 (소속 선생님 프로그램 제작 참여) (0) | 2023.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