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저는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식당에 가서 주방장에게 '비결이 뭔가요?'라고 물어보는 사람 말이죠.
용한 점집을 알아보다 여기까지 오셨을 거고, 저는 점집 영역도 별 다를 건 없다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의 답을 물어보기 전, 점을 보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 용한 점집이라고 진짜 잘 맞히기는 하는지 궁금한 점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한국 정서 상 쉽게 질문할 수 없는 것도 인정합니다.
"무례하네요."라는 말을 듣게 되진 않을지, 항상 고민하는 것이 동방예의지국 한국이니까요.
티스토리 방문자, 그리고 매달 사주나루를 이용하고 계신 10만 명 가량의 내담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을 애동제자 세분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신 여쭤봤습니다.
먼저 대답이 쉽지 않은 질문에 정말 정성을 다해 답변해 주신 세분께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무당과 내담자의 사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전화신점에서 오늘 인터뷰가 한 가지의 방향이 될 거라 믿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제자의 길을 걷게 된 애동제자 세 분의 진실된 이야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월매 : 안녕하세요 사주나루 월매라고 하고요, 전안 십이신령 님을 모시는 천신제자입니다. 월매(月梅)라는 예명은 월출산 본향본산 어르신들께서 '월출산 떠오르는 달 속에 백 년에 한 번 피우는 매화'라는 의미로 직접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제자의 길을 걷게 된 건 1년 반 정도고, 사주나루에서 활동한 지는 8개월 정도 됐어요.
트리 : 안녕하세요 저는 사주나루에서 타로를 보다가 신내림을 받고 작년 12월부터 신점으로 활동하게 된 트리라고 합니다. 트리라는 예명은 제 신스승이신 옥황신궁 선생님께서 작명해 주셨어요. 너는 내담자님들께 편안한 쉼터, 아낌 없이 주는 나무 같은 존재이니 트리가 어떻냐고 하셨습니다. 많은 신령님을 모시고 있는데 주로 점을 주관하시는 건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가지셨지만 인자하신 할머니와 천방지축 영험한 동자님, 새초롬하지만 정확한 선녀님이십니다.
해동자 :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에서 신점을 맡고 있는 제자가 된지 3개월 된 해동자라고 합니다. 모시는 동자님과 애기씨가 점을 많이 봐주세요. 그래서 해동자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웃음)
Q. 사주나루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
월매 : 용한점집이라 찾아오시는 손님을 많이 보고 있지만, 사람마다 힘든 사정과 고민 같은 게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신점을 어려워하시거나, 시간이 없거나, 낯을 많이 가리거나 하는 것처럼 개인적인 사정으로 점사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분들에게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트리 : 사실 처음엔 저도 사주나루의 내담자였습니다. (웃음) 옥황신궁 선생님이 용한점집으로 유명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해동자 : 신내림을 받기 전에는 타 플랫폼에서 타로로 활동하다가 사주나루와 컨텍이 돼서 인연을 맺게 됐어요. 그 후 신내림을 받고 나서는 신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신제자가 된 이유가 뭔가요?
월매 : 집안 대대로 3대, 4대에서 만신이 친가와 외가 양방향으로 계셨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녀들 중 누군가는 이 길을 이어받아야 했고, 많은 가족 중에서 제가 선택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제자의 길을 걷게 됐어요.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죠. 원래 몸이 허약해서 아픈가 보다, 꿈을 자주 꾸나 보다, 촉이 좋나 보다 생각했어요. 어쩔 때는 제 자신이 두려워지는 경우도 많았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자의 길을 걷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관속에 묻힐 때까지 평생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제 가족들을 위해 사명을 짊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선택하게 됐어요.
트리 : 저는 원래 목동에서 코딩 강사를 했어요. (웃음) 하고 싶은 것도, 꿈도 많았던, 무당이나 무속에 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죠. 제겐 쉬쉬하셨지만.. 알고 보니 제가 태어나기 전 외가 쪽에 무당이 계셨어요. 그것도 모르고 저는 제가 어릴 때부터 촉이 좋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 여기며 살았어요. 간절히 빌고 그럴 거라 말하면 99%는 이뤄졌으니까요.
그러다가 어느 날 바닷가 앞에서 목탁소리와 방울 소리를 듣고, 타로를 몰랐었는데 카드만 봐도 리딩이 되더라고요. 점점 보이고 듣는 게 많아지니, 전과는 너무 다른 일상생활을 보냈어요. 결국 신을 받아야겠다 생각했고요.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2024년에 신을 받고 싶었는데, 4개월만에 증상이 극심해지더라고요. 발작을 일으키고, 몇 시간 동안 다리를 못쓸 정도의 통증이 밀려와서 제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습니다.
해동자 : 신병이라고 하죠? 말도 못 할 정도로 아팠고... 정말 큰 타격을 받았던 건 직장 생활이었어요. 스무 살이 되자마자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다녔던 직장 대부분이 폐업을 하거나, 제가 직장에서 아웃되거나 하면서 생활 자체가 불가능했거든요. 거의 7년가량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고 27살이 되던 해 신병이 심해졌어요. 그렇게 제자의 길을 걷게 됐죠.
Q. 무당이 됐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무섭진 않으셨나요?
월매 :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기도하는 방법도 모르고, 손님은 계속 오는데 맞이하는 방법도 모르고,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기도를 정말 많이 했어요. 산기도도 많이 다니고, 굿당에서도 신령님 의대를 입고 뛰며 많은 경험을 쌓았죠. 신력을 끌어올리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이것 또한 맞는구나 확신이 들어요. 내담자를 맞이하며 느껴지는 것, 들리는 것, 함께 들어오며 나가는 것이 모두 확신 있게 느껴지니까요. 그것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씀이거든요. 내가 몸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나가는 말이 공수이며, 공수는 무조건 맞는 거거든요. 기도로 이룬 것 같기도 해요.
트리 : 막상 신을 받으러 가던 날엔 체념이라는 감정이 가장 앞섰던 것 같아요. 물론 무섭기도 했고... 몸을 쓰기가 너무 힘들었다 보니 이 상황을 얼른 탈피하고 싶었어요. 이 길을 가고자 마음 먹고 제가 항상 기도했던 것이 있었어요.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 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니 제발 시간을 달라고. 다른 제자님들처럼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고 가기보단 몸주 할머니와 웃으면서 손잡고 함께 동행하고 싶다고요. 비록 인간사를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급하게 온 거라 체념하긴 했지만, 막상 신을 받고 나서 저희 애기씨들도 너무 신이 나서 몸에 실려 어린아이처럼 장난치다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실려 감격의 눈물도 흘렸어요.
해동자 : 제자의 길을 걷게 된 지 이제 100일이 조금 넘었거든요. 이제서야 내가 제자가 됐구나 실감을 해요. 당시에는 너무 정신없이 후다닥 지나가다 보니까... 당시에는 많이 슬펐어요.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게 슬펐죠. 그런데 지금은 제 사명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껴요. 이 세계를 몰랐던 사람이다 보니 많이 배우고 고민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Q. 어떻게 전화로 점을 볼 수 있는 건가요?
월매 : 제가 직접 상담한다 해도 당장 고민을 해결해 드릴 수는 없잖아요. 저는 점사를 보고 굿당에서 뛰는 몸주일 뿐이고, 전안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시는 그대로 공수를 전달할 뿐이에요. 기운으로 보이는 거라 전화로 점사를 보는 것이 크게 어렵진 않아요. 사실 나이나 성별도 물어보지 않거든요. 목소리를 듣자마자 집안의 길흉이나 이 사람의 향후 방향,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나 지녀야 할 것 등 많은 게 보여요.
트리 : 음... 아마 많은 제자님들이 각자의 방법, 방식이 신령님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제 신령님들은 우선 내담자님들의 전화를 받으면 말이 먼저 나가거나, 들려주는 목소리, 장면, 인물이 각자 다르게 연상돼요. 장면과 인물이 연상되면 제가 그걸 캐치해서 내담자분의 생년월일과 성함을 묻고, 신령님께 고해 제가 받은 부분이 맞는지 확인해 전달드리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대면과 전화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가까이 있기 때문에 말이 나가는 시간이 짧다는 것 정도?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점사를 보셔도 될 것 같아요.
해동자 : 공수만 내어드릴 수도 있지만, 전화로 하는 신점은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충분한 대화를 나눠야 내담자님께서 답답한 마음을 진실되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되거든요. 사주나루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이 오가시잖아요? 많은 사연도 있을 거고,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계실 텐데, 제가 그 아픔을 한 분 한 분 귀 기울여 들어야 해답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제게 점사를 받고 가시는 분들이 '오늘 밤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얘기를 전화를 끊기 전 꼭 전하는 편인가 봐요.
Q. 마지막으로 내담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월매 : 앞으로 그저 한결 같이, 정성을 다해 맑고 옳은 공수 내면서 점사 봐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고민이 있다면 편하게 전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리 : 내담자분들께서 간혹 이런 말씀을 해요. 선생님께 부정 받으러 왔어요, 강하게 말해주세요. 속상한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저도 알고 있지만, 공수는 내담자분들이 원하는 결과가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도 내담자님의 소중한 코인을 받고 점사를 봐드리는 저이기에 전 항상 내담자님의 편이고 내담자님의 삶이 옳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 유도해야 할 의무 또한 존재한답니다. 부정 공수도 긍정 공수도 내담자님들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성불 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사람이에요. 부정 공수라고 너무 속상해하시지 않길 바라요. 단지 내담자님들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공수는 다르게 나갈 수 있어요. 떠보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그릇된 질문을 하면 신령님께서 공수를 안 주시니 열린 마음으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저 트리에게 오셔서 인생사 힘들고 지칠 때 편히 머물다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성불이 따를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드릴게요.
해동자 : 신점을 보기 전 마음의 문을 열고 내담해 주셨으면 해요. 마음을 닫고 말하지 않아도 공수는 드릴 수 있지만, 소통하고 마음을 열고 저를 신뢰해 주시면 좀 더 정확하고 옳은 길을 찾을 수 있는 공수를 드릴 수 있어요. 저희는 길을 안내해 드리고 도와드리기 위해 있는 사람들이니 마음을 열고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해 주셨으면 해요.
내담자분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도움을 드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세 분의 공통적인 답변이 인상 깊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월매, 트리, 해동자 선생님은 평소에도 워낙 많은 내담자분들이 찾는 편이라 상담을 기다리시는 분에겐 오늘 인터뷰가 꽤나 유익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읽고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 인터뷰로 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사주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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