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다룬 37가지의 일주 중 가장 날카롭고, 신중하며, 시니컬한 일주가 신축일주(辛丑日柱)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주론 칼럼을 작성하는 데도 굉장히 신중히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명리학적 접근이 신축일주의 폐쇄성을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주나루의 칼럼을 오랫동안 봐오신 분은 그 와중에도 도움이 될 만한 요소들을 잘 활용해 이득을 보실 겁니다.
그러나 사주나루의 칼럼이 익숙지 않은 분이라 신축일주에 관한 초보적인 해석, 예컨대 신축일주가 예민하다는 둥, 돈을 못 번다는 둥의 이야기에만 익숙한 분은 '뭔 소리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신축일주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바꿔줄 수 있는 것이 사주나루의 칼럼이라 생각합니다.
앞선 37개의 일주론 칼럼이 그러했듯 말입니다.
삭막한 현대 사회에서 반복적인 일상을 살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유독 쳇바퀴 돌듯 반복적인 일상을 거듭하여 살아가는 일주가 신금일주입니다.
이런 일상이 보람되고 행복하다면 다행이지만, 명백한 결과물도 없고 성장도 없는 쳇바퀴 같은 일상이 기진하다면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생각의 골이 깊은 신금일주의 특징상 우울함이 빠르게 정신을 잠식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게 된 이유와 방법을 알아야만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는다면 100명의 신축일주 중 99명은 여기서 "귀찮은데..."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심도 깊은 내용은 맞지만 편인(偏印)을 강하게 쓰는 일주이니만큼 조금만 신경 써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읽은 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는 블로그에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ㅣ출구 없는 방, 신축일주 (辛丑日柱)
신축일주는 메마른 나무에 마지막으로 달린 과일과 같은 신금(辛金)과, 늦은 겨울 봄을 기다리는 차가운 땅의 축토(丑土)가 만나 이루는 일주입니다.
두 기운 모두 매우 차갑고 정적이기 때문에 신축일주는 기본적으로 어둡고 조용한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가끔 활발해 보이는 신축일주도, 밖에서 에너지를 소진하고 나면 집으로 돌아와 쥐 죽은 듯이 에너지를 회복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칩니다.
이런 신축일주의 정적인 성향을 더해주는 기운은 일지 축토에서 오는 편인(偏印)입니다.
편인은 그 자체로도 움직이지 않는 인자입니다. 이러한 편인이 신금 겁재(劫財)와 지장간 비견(比肩)의 힘을 받아 더욱 강해지게 되는 것이죠.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편인을 사용하는 일주가 신축일주인데, 자기중심적인 성향 덕분에 편인을 매우 강하게 사용하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편인은 움직이지 않으려는 대표적인 인자입니다.
귀찮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신중하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립니다. 매사에 효율적이고 지능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고 싶어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를 사회나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신축일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축일주는 재성(財星)과 식상(食傷)의 도움을 받기 힘들어 아무리 효율적으로 움직여도 발전이 없고, 매일 제자리만 맴도는 반복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삶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도 사주 구성 때문입니다. 축토의 기운은 하나의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유리하고, 신금의 날카로움과 냉정함은 외부로부터 오는 도움을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십이운성 상 양(養)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 독립성이 강한 것도 한몫합니다.
그래서 지루한 삶에 지쳐도 자신을 구해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신축일주는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외롭고 우울한 사주가 신축일주가 되는 거예요.
신축일주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두 가지뿐입니다.
첫 번째는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물론 일주의 구성을 이해하고 편인과 신금, 축토의 작용력을 이해한다면 어려운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고 행하는 것과, 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분명히 달라요.
특히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건 이해하지만,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편인의 장점을 살리는 것입니다.
어떠한 일을 반복하고 폐쇄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 차라리 장인이나 명인처럼 한 가지 일에 진득하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다만, 스스로 장인이 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운을 받쳐줄 수 있는 관(官)을 찾아야 해요. 병화(丙火)나 오화(午火)가 들어오는 운을 살리거나, 이미 가지고 있다면 이를 살릴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축일주가 반복되는 삶을 설정할 때, 즉 어떤 쳇바퀴에 올라탈지 결정할 때, 애초에 뛰어난 분야에 집어넣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쳇바퀴를 달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유의미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곳에서 달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축일주는 부모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결정하고자 해도
20대 전후로 결정이 매우 중요하고요.
권위 있는 장인이 될지 히키코모리가 될지는 여기서부터 결정되는 것입니다.
ㅣ신축일주 남녀
자기중심적이고 폐쇄적인 성향 탓에 신축일주는 이성을 만나기 유리한 일주는 아닙니다.
단정한 외모와 자기만의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 인기는 있지만, 조금만 내적 교류를 하려 해도 벽을 허물 수 없어 상대방은 지치게 됩니다. 그래서 신축일주는 만남도 잦고 헤어짐도 잦은 일주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바운더리 안에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신축일주 여자는 남편의 기운이 약하고 결혼운이 없다고 봅니다. 사주 구성 자체가 관성을 빼앗기기 때문에 배우자를 고르는 조건이 까다로워 비혼주의자가 되기 쉽습니다.
원국 내 음(陰)이나 금(金)의 성향이 강하다면 이러한 특징이 더욱 심해집니다. 정신적인 질환을 경계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축일주 남자도 아내복이 없다고 봅니다. 편인 성향이기 때문에 고부갈등을 피하기도 어렵습니다.
ㅣ신축일주 유명인
신축일주 유명인으론 전 마라톤 선수이자 현 육상감동 황정조 감독, 이명박 전 대통령, 북한 원수 김정은 등이 있습니다.
연예인으론 은지원 씨, 벤 씨, 경리 씨, 정은지 씨, 이승환 씨, 영탁 씨 등이 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는 방식은 다양하나, 다가가기 어려운 차가운 성향을 지닌 전형적인 신축일주입니다.
*신축일주 연예인 실제 풀이
신축일주는 편인의 성향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편인을 이해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편인 칼럼은 글 말미에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축일주를 완벽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다른 여섯 글자의 기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정해진 자신만의 삶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삶에서 오는 절망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나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 사주나루
*편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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