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란살(孤鸞殺), 과숙살 있는데 어떻게 결혼했냐고요?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제목을 보고 흠칫하셨다면, 이미 여기저기서 고란살의 특징을 알음알음 들으셨단 얘기일 겁니다. 

고란살은 과숙살과 더불어 고란과숙(孤鸞寡宿)이라 불리며, 과부 될 팔자를 뜻하는 대표적인 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주나루의 칼럼을 꾸준히 읽어오신 분들은 코웃음을 칠 겁니다. 현대 사주에서 고란과숙을 과부 될 팔자로 보는 것은 비약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1년 전 과숙살 사례를 소개하며 한 번 말씀드렸습니다.

 

 

사주 과숙살, 내 딸 사주에 있으면 ?

 

 

물론 고란살(이하 과숙살 동일)이 고독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특징이 있는 건 맞습니다.

그러나 '고란살이 있으면 무조건 고독하다'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명리학적으로 고독하게 살게 되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죠.

이 글을 읽고 나면, '외로움에 별별 이유를 다 붙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럼에도 불안하시다면 저를 욕하셔도 좋습니다.

 

 

고란살, 과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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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고란살은 고독하게 산다. 왜?

 

 

명리 초보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역마살이 있으면 나돌게 된다", "천살이 있으면 고생한다", "과숙살이 있으면 과부 된다"와 같이 명리학적 요소들을 외우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명리학에는 A=B와 같은 단순한 구조는 없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그런 해석을 하게 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고란살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단순히 고독하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고란살 여자

 

고서를 기준으로 보면 고란살은 더 복잡한 개념이지만, 자평 이후에는 일주를 기준으로 봅니다.

대표적으로 갑인(甲寅), 을사(乙巳), 정사(丁巳), 무신(戊申), 신해(辛亥) 일주를 고란살이 있다고 합니다.

이 일주들은 일지가 일간을 만나 식상(食傷)을 이루거나 비겁(比劫)을 이룹니다. 여자 사주에서 배우자를 의미하는 관성을 극하거나 극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관성(官星)에 해당하는 인자들이 무(無)로 돌아가 다음을 기다리는 절지(絶支)에 들어감을 알 수 있어요.

이러한 복잡한 개념을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단순히 분석해 보면 배우자와 나와의 관계가 서로를 억제하는 모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란살 결혼

 

 

과거에는 부부를 거문고와 비파에 비유해 금실(琴瑟)이라고 했습니다. 금실 좋은 부부라는 말은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이를 뜻했습니다.

이때는 남편과 아내는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책임지고, 아내는 남편을 따르는 것이 당연했죠.

그러나 현대에는 이러한 관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오롯이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하지 않아도 됩니다.

현대 부부의 형태는 화목한 금실을 지향하기보다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넘치는 부분을 억제해 주며 살아가는 동반자와 같습니다.

실제로 아내가 남편을 책임지고 먹여 살리는 부부도 많습니다.

따라서 부부 관계가 서로를 억제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평생 고독하게 살아갈 거라는 해석은 심각한 비약입니다.

 

 

과숙살, 고란살

 

 

마찬가지로 고란살이 있다고 해서 결혼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살 하나가 사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합니다. 만약 결혼이 힘든 상황이라면 살의 유무보다는 대운의 흐름, 사주 구성을 더 꼼꼼하게 보는 것이 좋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고란살 때문에 이혼했다고, 남편 맞을 팔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부부 궁합에서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살의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남녀 도합 16글자의 상호작용입니다.

궁합이 좋은데 고란살 때문에 헤어지거나 이혼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고란살은 쉽게 말하면 스위치의 역할일 뿐입니다.

다른 인연을 만나게 되신다면 그 사람과 잘 맞춰 살면 충분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결혼하세요.


-사주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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